서브스크립션 시장의 발달과 함께 국내 꽃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리딩 브랜드 꾸까의 박춘화 대표. 꽃이 더 이상 특별한 날을 위한 것이 아닌 늘 가까이에서 줄길 수 있는 일상재로 거듭 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그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Editor 이혜진 Photographer 김인석




치 잡지를 정기 구독하듯 2주에 한 번씩 꽃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멋진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실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꾸까(Kukka) 박춘화 대표를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쇼룸에서 만나보았다.


약 5년 전부터 등장한 다양한 종류의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업체들. 이유식 배달이나 자취생의 경우 잘 챙겨먹게 되지 않는 아침식사, 과일 등을 정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통해 편리함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여왔다. 이제 단순히 식품뿐 아니라 주로 특별한 날에만 이용해온 꽃을 일상 속으로 들여와좀 더 자주, 그리고 좀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해 오고 있는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업체 꾸까의 성장이 눈부시다. 핀란드어로 ‘꽃’을 의미하는 꾸까(Kukka)는 지난 2014년 5월에 론칭. 2년 만에 정기구독자 4만 명을 달성하고,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이고 매출 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회사이다.


박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최고의 화장품 회사 경영전략팀 에서 근무했다. 그 후 로켓 인터넷이라는 독일계 회사로 이직을한 후, 화장품 정기구독 회사인 글로시박스(現, 글로시데이즈)의 공동 창업자로 첫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남자들이 주를 이루는 공대 출신이다 보니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된 글로 시박스도 화장품, 꾸까도 꽃이라는 어쩌다보니 여성에게 특화된 아이템을 사업 품목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산업은 시간의 변화와 함께 많이 발전을 했지만 꽃은 발전이 더딘 산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고, 심지어 수적으로도 줄었어요. 왜 아무도 하지 않을까, 젊은 사람이 한다면좀 더 감각적으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습 니다.” 꾸까의 서브스크립션 시스템은 19,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 으로 한 달에 두 번, 플로리스트가 디자인한 핸드타이드 부케 스타일의 싱싱한 꽃을 배송 받는 서비스이다. 젊은 여성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지난 해 기준 월 매출 평균 4억, 년 매출로 환산하면 5~60억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꾸까가 성공의 반열에 오른 이유를 묻자 박 대표는 “일반 꽃집의 경우 고객의 동선에서 가까운 일부 특정 지역만을 커버하는 것이 지만, 꾸까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플라워 전문 브랜드의 출현으로 브랜딩이나 제품 패키징이 아무래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꽃 공급은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양재동 꽃시장이나 고속터미널 경부선과 같은 도매시장을 비롯해 공장을 통하거나 일부 제품은 경매를 통해 받기도 한다. 앞으로는 공장에서 받는 비율을 늘려나가려고 한다. 정기구독 시스템이다보니 기본 매출에 얹어가는 형태라 특별히 경기를 많이 탄다거나, 리스크가 크게 없다는 것도 꾸까의 큰 장점이다. 또한 풀라워 클래스를 개설해 수익증대는 물론 꽃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꾸까의 성공은 

오로지 이윤 추구가 목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국내 꽃 시장의 문화 혹은 

개념 자체를 바꿨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개성 있는 플로리스트 선발과 SNS를 통한 감성 마케팅


작지만 알찬 기업 꾸까에는 현재 총 28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꾸까의 싱크탱크로 감각적인 꽃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플로리 스트 총 10명을 비롯해 마케팅 담당, 고객센터 직원 등으로 구성 되어 있고, 최근 카페를 겸한 쇼룸을 오픈하면서 바리스타 3명이 함께 하고 있다. 전국으로 배송될 꽃 작업을 해주는 직원들은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꾸까의 플라워 디자인이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거나 차별화되는 특징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는 못 할 것이다. 2주에 한 번씩 정기배송 되는 플라워 콘셉트는 철저히 플로리스트의 역량이 발휘되는 중요한 작업이다. 매출과도 직결되는 플로리스트 선발 과정에 중점을 두는 사항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무엇보다 개성 있는 플로리스트를 선발한다. 10명이면 10명 모두 다른 스타일의 꽃을 디자인해 주길 바란다. 예술가의 영역보다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꽃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꾸까는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SNS 채널과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이 돋보이는 곳 중의 하나이다. 감성적인 사진과 스토리가 더해진 에세이 형식의 포스팅은 꽃에 크게 관심이 없는 일반 대중이 봤을 때도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휴식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아름다운 것을 봤을 때 누구나 행복해지듯 좀 더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더불어 잠재적 고객을 불러 모으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역삼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꾸까는 최근 이태원 경리단길에 카페를 겸한 플래그십 스토어 콘셉트의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했다.

“꾸까라는 브랜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이곳 이태원 경리단 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네이기도 하고, 어떠한 성격의 공간으로 만들더라도 자유롭게 멋진 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2, 3호점을 낼 계획도 가지고 있는데, 동네의 특징에 맞게 콘셉트를 달리할 예정입니다. 지금 이 공간은 저희가 직접 페인트칠을 하는 등 하나하나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꾸몄습니다. 카페를 찾는 고객 중에는 꾸까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새롭게 알게 되는 고객이 많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쇼룸 오픈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꽃을 일상재로 바꾸는 것이 최대 목표


꾸까의 성공은 오로지 이윤 추구가 목적인 사업 에서 벗어나 국내 꽃 시장의 문화 혹은 개념 자체를 바꿨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임산부의 경우 태교용으로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을 신청해 일상의 행복지수를 높이는가 하면, 주부들은 집안을 좀 더 화사하고 가족들의 편안한 휴식 공간에 보탬이 되기 위해 꽃을 적극 활용한다. 더불어 직장인들은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으로 배달된 꽃을 화병에 꽂으면서 사무실 책상 한쪽을 장식, 건강한 방법으로 일상의 행복 요소를 더해간다. 박 대표는 더 이상 꽃이 특별한 날에만 즐기는 기념일용이 아닌 일상재로 바꾸는 것과 누구나 꽃을 부담스럽지 않게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꼽았다.


꾸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개념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꽃을 증정한다거나 남산의 위안부 추모공원인 ‘기억의 터’를 장식 하는 꽃길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한 미혼모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꽃을 전달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무지와 29cm라는 브랜드를 좋아합니다. 라이프스 타일에 대한 모든 것을 새롭게 제시한다거나 e-커머스 시장에서 정제화 과정을 통해 제품을 파는 것을 보면 사업적 롤 모델로 꼽을수 있습니다. 사업은 돈을 버는 ‘새로운 인생’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대학 동기들을 보면 아무래도 공대이다 보니 건조한 삶을 사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 비해 저는 늘 아름다운 꽃과 함께 합니 다. 예술적 감각을 지닌 플로리스트 분들과 함께 일하고, 고객들 에게 일상 속 아름다움을 전달해주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꽃이 주는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Profile>

2001년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 입학

2008~2011년 아모레퍼시픽 경영전략팀 근무

2011~2014년 로켓 인터넷 사업개발 이사, 글로시박스 공동창업자

2014~현재 꾸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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