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Message, 주역(周易)으로 읽는 경영_55

노해정 휴먼네이처 대표

주역에서 양(陽)은 팽창하는 기운이고 음(陰)은 수축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주역은 세상을 음과 양의 상보성, 즉 상호보완적인 상호작용의 패턴이라고 정의한다.
상보성의 원리라는 용어는 20세기 초 양자역학의 토대를 연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가 사용한 말이기도 하다. 빛을 미세한 간격을 둔 이중 슬릿에 통과시켰을 때 관측이 시작되지 않았을 경우 빛이 그대로 양쪽의 슬릿을 모두 통과했고, 관측이 시작되었을 때에는 이중 슬릿을 통과한 빛이 간섭무늬 형태로 나타났다. 이는 빛이 관측 이전에는 입자, 관측 이후에는 파동의 성향을 지닌다는 것을 뜻한다.
하이젠베르크는 ‘행렬역학’을 통해 빛의 입자성을 설명했고 슈레딩거는 ‘파동함수’를 통해 빛의 파동성을 계산했는데, 각자의 접근 방법은 반대였지만 그들의 계산 결과는 정확하게 일치했다. 이렇게 이해가 되지 않는 중첩성에 대한 해법은 닐스 보어가 제시했는데, 빛은 광자로 되어 있고 광자와 같은 양자계는 파동-입자 이중성을 가지며 상보적 관계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보어는 이후 빛나는 과학적 업적을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는데, 이때 그는 기사 작위를 기념하는 문장에 상보성을 상징하는 태극 문양을 새겨 넣었다.
상보성의 원리는 비단 양자계 같은 미시세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상보성의 주창자인 보어 자신도 이 원리를 생물학, 윤리학, 심리학, 문학 등에 확대하여 적용했고, 많은 과학자와 철학자들 역시 상보성의 원리에 대한 폭넓은 적용을 계속해서 시도해왔다.
불이 있으니 물이 있고, 낮이 있으니 밤이 존재하고, 슬픔이 있으니 기쁨이 있고, 번뇌가 있으니 보리가 있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나의 상사이든, 동료이든, 후배이든 간에 정말 꼴 보기 싫은 동료와 마주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의 존재 자체는 곧 ‘나’에게 있어서는 큰 시련인 동시에 액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있음으로 인해 ‘내’가 있고, 속을 썩음으로 인해 ‘나’와 ‘조직’의 성찰이 존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상보성의 원리다. 상보성을 인정하면서 속을 썩이는 ‘그’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며 ‘그’의 장점을 재발견해보는 것이 어떨까? 

칼럼의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월간 CEO&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