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양진모 (주)진짜맛있는과일 대표

매년 1000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하지만 그중 900개가 1년 안에 자취를 감춘다. 남은 100개의 스타트업 중 90개도 2년 안에 사라진다. 올해 론칭 3년째를 맞이하는 (주)진짜맛있는과일(이하 진맛과)은 ‘대한민국 1% 명인과일’, ‘실패 없는 명인의 과일’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맛과 양진모 대표는 3년에 걸쳐 전국의 과일 명인 전수조사와 1500여 곳의 명인 생산자 공급망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국내 유력 유전자 분석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농식품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론칭한다. 그의 목표는 진맛과를 하이엔드 데이터 식품 선도기업, 내 몸에 맞는 식품을 큐레이션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먼저 (주)진짜맛있는과일(이하 진맛과)를 론칭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15년간 일본 전문 여행사업을 하면서 일본의 식품 시장을 알게 되었고, 그중 우리나라의 과일 시장이 일본에 비해 많이 낙후됐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이에 한국을 대표하는 과일 회사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일본에는 지난해 기준 시가총액 1조6000억원이 넘는 과일 기업이 있는데, 한국에는 상장사는 물론 나라를 대표하는 과일 회사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국내 과일 수요를 조사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진짜 맛있는 과일을 찾는 수요는 많지만, 전통적인 수매와 경매 방식 등 유통 문제로 인해 품질 면에서 만족을 주는 과일 전문 브랜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진맛과를 론칭하게 됐습니다. 저는 밥보다 과일을 더 좋아해서 저에게 잘 맞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앞으로 명인 생산자들의 과일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명인이 생산하는 프리미엄 농식품들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진맛과는 ‘대한민국 1% 명인과일’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2019년 론칭 이후 지금까지의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2019년 진맛과를 론칭했지만 사실 2016년부터 3년간 진맛과의 명인과일 유통사업의 기반이 되는 전국의 과일 명인 전수조사와 1500여 곳의 명인 생산자 공급망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그래서 론칭 후 3개월 만에 GS샵으로부터 과일 명인명장관 입점 제안을 받아 종합 쇼핑몰에도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롯데홈쇼핑, CJ몰 맛있는가 등의 유통 채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일반 과일 입점이 아닌 명인의 과일 스토리를 알리는 브랜드관 형태로 입점하며 고객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과일을 디자인하다’라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과일을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카카오구독ON과 SKT T우주 구독 플랫폼에도 입점해 과일 정기구독 회원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저희 진맛과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 몸에 맞는 가장 맛있는 식품을 다양하고 편리한 형태로 소비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제공하는 것입니다. 내 몸에 맞는 식품 추천을 위해 2700만 건의 식품 성분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유전자 DB기업 인실리코젠, 국내 1위 유전자 분석기업 마크로젠과 함께 유전자 및 라이프로그 데이터 기반의 농식품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준비하여 올해 론칭할 계획입니다. 과일명인농업회사(주) 법인 설립을 통해 이미 가장 맛있는 식품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와 함께 가장 맛있는 식품 원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도 구축된 상태입니다. 또 신선식품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콜드체인 배송 서비스를 위해 남양주에 단독 물류 및 프로세싱 센터를 신축해 운영 중입니다. 이러한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진행한 2022년 기술신용평가에서 중소기업 중 상위 1%의 역량을 갖춘 기업에 주어지는 T-3 등급을 획득, 우수한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진맛과는 ‘대한민국 1% 명인과일’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최고의 맛을 지닌 과일들만 엄선해 판매한다
진맛과는 ‘대한민국 1% 명인과일’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최고의 맛을 지닌 과일들만 엄선해 판매한다

지금까지 사업을 전개해오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요?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으로서 명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진맛과와 함께하는 명인들은 일반 유통사나 대기업들이 수매가를 높인다고 과일을 공급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고정 공급 네트워크를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도매시장에 보내기 전에 한 해의 모든 생산 물량이 소진됩니다. 진맛과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설득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3년 동안 전국의 명인들을 찾아다니며 우리가 만들어갈 과일 유통 구조의 변화, 과일을 파는 것이 아닌 명인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과일을 디자인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다짐과 약속으로 명인들의 과일을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명인의 과일을 이야기하고 ‘우리나라 과일의 대표 브랜드 진맛과’를 만들어 과일 유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여러 명인들이 이제 시작한 스타트업인 저희 진맛과에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신 명인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개로 더 많은 명인들을 만날 수 있었고, 직거래 네트워크와 우선 수매 계약 등을 체결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 과일을 구매하는 것이 아직 대세는 아닌데요, 진맛과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지요?
과일은 여전히 온라인 전환이 늦은 시장입니다. 지난해 통계를 보면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아직도 80%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온라인 전환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신선도와 맛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실패 없는 명인의 과일’을 차별화 전략으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실패 없는 맛있는 제철 과일을 항상 준비해드린다는 것입니다. 단 하나를 먹어도 맛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지금의 트렌드와 맞물리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 맛없으면 100% 환불해 드립니다. 품질에 정말 자신이 있기에 가능한 정책으로 고객에게 신뢰도 함께 드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유전자 분석 및 라이프로그 분석을 통해 내 몸에 맞는 과일을 추천해드리는 AI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아울러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수확일 인증제’를 비롯해 오늘 딴 과일을 오늘 맛볼 수 있는 ‘갓딴 배송’, 내년에 나올 과일을 예약할 수 있는 ‘펀딩 과일’, 명인의 과일나무를 사전 분양받는 형태의 ‘나의 과일나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사몰과 종합몰, 구독 서비스 외에 또 어떤 유통 채널로 확장을 계획하고 계시나요?
앞에서 언급된 유전자 분석, 개인 라이프로그 수집을 통한 과일 추천 서비스는 과일 궁합 애플리케이션으로 전개되어 신선식품 큐레이션 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 것입니다. 더불어 카페 원물 공급 및 B2B(호텔, 기업, 항공사, 골프장 등) 과일 선물 비즈니스, 과일 도시락 서비스 등으로 채널을 확장, 종합 과일 브랜드로서의 진맛과를 완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진맛과는 과일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F&B 사업도 준비 중이다

진맛과의 주 고객층과 재구매율은 어떠한가요?
진맛과의 지난 3년간 주 고객층은 수도권 지역의 30~50대 여성들입니다. 전체 고객의 85%를 차지하는 핵심 타깃입니다. 현재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과일 가공품(과일 도시락, 컵과일, 과일청 등)으로 상품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최근에는 MZ세대 소비자들의 구매 비중도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9년 새벽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여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1차 타깃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충청권에서도 새벽 배송 서비스를 개시해 지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진맛과 쇼핑몰에서 구매한 고객들의 재구매율은 온라인 특화 쇼핑몰 재구매율 평균(40~70%)보다 높은 76% 수준입니다.

CEO로서 대표님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
‘바른 인성으로 성실하게 잘하자’입니다. 너무 평범해 보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른 인성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바른 인성으로 성실하게 모든 일에 임하면 좋은 일들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좌우명이나 가장 좋아하는 격언은 무엇이신지요?
인생의 좌우명 역시 ‘성실하게 살자’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격언은 나폴레옹의 ‘승리는 가장 끈기 있는 자에게 돌아간다’입니다.

진맛과는 매년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비전은 어떻게 세우고 계시나요?
단기적인 목표는 최대한 빨리 연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비전은 하이엔드 데이터 식품 선도기업으로 내 몸에 맞는 식품을 큐레이션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누적 투자유치 20억원 이상인 초기기술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성장지원금과 R&D 자금, 50억원의 보증을 지원하는 ‘아기유니콘 200’ 사업의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맞춤형 정밀 식품 추천 서비스 플랫폼’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사업을 해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요?
한 고객의 모친께서 암 투병 중이셨습니다. 입맛이 없어서 음식을 잘 못 드시는 어머니에게 저희 진맛과의 딸기를 드렸는데, 그동안 먹은 딸기 중에 가장 맛있다고 하셔서 너무 행복했다는 말씀에 저희도 정말 기뻤습니다.

양진모 대표와 본지 손홍락 발행인
양진모 대표와 본지 손홍락 발행인

진맛과는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저의 꿈이 나중에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서 사업가로 키워내는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진맛과 창립 초기부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습니다. 먼저 (사)시니어벤처협회를 통해 독거 어르신 과일꾸러미 정기배송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연예인 자원봉사단 ‘더 브릿지’와 함께 탈북 청소년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말마다 희망의 크리스마스트리 사업에 참여해 소외계층을 후원하고 있으며, 사랑의열매 공동모금회와 MOU를 체결하여 사랑의열매 기획상품을 제작, 판매함으로써 진맛과 소비자들도 사회공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월드쉐어에 정기적인 후원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진맛과가 더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 예비 CEO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스타트업의 길은 힘들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1년에 1000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합니다. 그중 900개가 1년 안에 사라집니다. 남은 100개의 스타트업 중 90개의 기업도 2년 안에 사라집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바른 인성으로 성실하게 사업에 임하면 하늘이 도와줍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99%는 세상에서 사라집니다. 젊은 예비 CEO들이 바른 인성으로 지속적인 도전을 하길 소망합니다. 

인터뷰 손홍락  임흥열 사진 김성호

 

CEO& Ma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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